[일문일답] ‘마당쇠’ 한화 김범수, “긴 연패, 귀신에 씌인 듯 안 풀렸다”

[일문일답] ‘마당쇠’ 한화 김범수, “긴 연패, 귀신에 씌인 듯 안 풀렸다”

[스포티비뉴스=대전, 고유라 기자]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범수는 올해 팀의 ‘마당쇠’처럼 던지고 있다.

김범수는 올 시즌 16경기에 나와 18⅔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4.34를 기록 중이다.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이달 12일 대전 두산전까지 팀이 18연패에 빠져 있는 동안 12경기에 등판했다. 특히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2⅓이닝 동안 65구를 던졌는데 이틀 쉬고 14일(13일 서스펜디드 경기) 57구를 던지며 3⅓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기도 했다.

팀이 그 경기에서 9회 7-6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끊은 만큼 연패 탈출의 숨은 수훈선수였던 셈이다.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16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“김범수는 좀 더 쉬어야 한다. 3~4일은 더 쉬어야 하지 않을까”라며 김범수의 피로 누적을 걱정하기도 했다.

다음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범수의 일문일답.

-14일 등판은 어떻게 결정됐나.
13일날 집에 가는데 송진우 코치님이 전화하셔서 팀 사정이 어려운데 괜찮냐고 하셔서 괜찮다고 했다”며 “솔직히 좀 힘들긴 했다. 던질 때 누가 팔을 잡아당기는 느낌이더라. 송 코치님이 가볍게 스트라이크 던지라고 해서 그 생각으로 던졌다.

-긴 이닝(3⅓이닝)을 던졌는데.
1군에서 많이 던지면서 여유가 생기다 보니까 위기 상황에서도 충분히 던질 수 있게 됐다. 그래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.

-5회 김재환에게 솔로포를 맞았다.
따라가는 상황에서 1점을 주면 안 됐지만 그냥 솔로홈런이기 때문에 따라갈 수 있었다. 어차피 맞은 거니까 빨리 이닝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”고 말했다. 4회 만루를 막은 뒤 포효한 것에 대해서는 “팀이 이겨야 하는데 그런 위기를 만든 것에 대해 스스로 화가 난 것 같다.

-연패를 끊은 뒤 기분은.
2018년 가을야구한 것보다 더 좋았다.

-18연패 보낸 소감은.
귀신에 씌인 것처럼 맞아도 넘어가고 타자들이 치면 정면으로 가더라. 정말 안 풀렸다. 경기가 14일처럼 잘 풀려야 하는데 그런 야구(연패)는 정말 처음 해봤다.

-선발 욕심이 여전히 있나.
선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, 구단에서 어떻게 결정을 내리느냐가 중요하다. 지금은 5~6이닝이 아니라 2~3이닝이라도 편하게 넘기는 역할을 하고 싶다.

-최근 밸런스가 좋아졌다.
2군에 다녀와서 배운 것도 있고 코치님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했다. 욕심이 한도 끝도 없다고 하는데 욕심을 버리는 순간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.

-동생(삼성 김윤수)의 연락은 받았나.
따로 연락은 없었다. 평소에 서로 연락 자주 한다. 잘 던졌다고. 동생이 며칠 전에 첫 홀드해서 잘했다. 더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했다.

-동생과 우애가 깊은데.
형제가 1군에서 같이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. 기회가 된다면 동생과 맞대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. 주자 있을 때 타자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. 힘이 많이 들어가서 요즘 힘 빼는 걸 알려줬다.

-롤 모델은.
이상훈 해설위원님이다. 동영상을 보다가 체구도 나와 비슷하신 것 같은데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.

-송진우 코치와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하나.
제구다. 송 코치님 하면 제구이지 않나. 힘빼고 커맨드로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.

-등판 횟수가 많은데 체력 관리는.
(자주 등판할 수 있는 체력은) 나만 가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. 감독님이 믿어서 내보내주시니까 그에 부응해야 한다. 안 나가는 것보다는 나가는 게 좋다. 다 내 기록이 되니까 좋게 생각하고 있다.

-한용덕 전 감독과 연락했나.
어제(15일) 연락드렸다. 일주일 동안 감독님도 시간을 가지셔야 할 것 같아 어제 전화드렸다. “저 김범수입니다”라고 하니까 “아 요즘 야구 잘하는 김범수냐”라고 하시더라. “죄송하다”고 했더니 “뭘 죄송하냐, 요즘 많이 좋아졌으니까 열심히 하라”고 하셨다. 기회 많이 주셨는데 내가 응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다.

-남은 시즌 하고 싶은 역할은.
이용규 선배가 어린 애들한테 동네 형처럼 편하게 잘해주고 있다. 어린 선수들이 부응할 수 있게끔, 팀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행동해야 할 것 같다. 선배들이 ‘하고 싶은 대로 해라. 그러다 보면 이기겠지’라고 이야기해준다. 선배들, 나, 후배들 모두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팀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.

스포티비뉴스=대전, 고유라 기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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